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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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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지출한 비용은 2650조 원(2조 2610억 달러)나 됩니다. 이 중 직접적인 전쟁 수행에 들어간 돈이 957조 원이고 국가재건 사업에 들어간 비용이 168조 원에 이릅니다. 이 모두는 미국 정부 예산에서 지출된 비용으로,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의 이자로만 622조 원을 지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고 이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철군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유

 

  1. 계속 주둔을 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해도 아프간 사회의 변화 가능성이 적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미국이 아프간 정부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지출한 많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30만명이라고 추정되는 아프간 정부군 중 많은 수가 장부에만 존재할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군인이라고 합니다. 부패한 아프간 관리들이 정부군 숫자를 부풀려서 지원비를 가로챈 것입니다. 미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이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막대한 돈을 들여 아프간 정부군이 보유하게 했던 첨단 군장비는 벌써 아프간이 탈레반에 항복하면서 모두 탈레반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계속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을 하고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들 아프간 사회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미국이 전망한 것입니다.

 

2. 기존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 전 아프간에서 시작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니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국익은 미 본토를 테러 공격으로부터 막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게 된 것은 오사마 빈라덴 세력을 약화시켜 미국으로의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임무를 완수한 후 미군이 철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동안 실질적으로 미국이 아프간의 여러 가지 문제 혼자 짊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에 아프간전 종전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알 카에다 축출 등 아프간전을 시작할 당시 세웠던 목표를 완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더는 아프간의 안보를 미국이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시이 아프간 주둔 문제를 다르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면서 이 문제를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아프간 주둔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을 때마다 미군이 주둔을 연장한들 아프간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고 전해집니다.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이 2000명이 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아프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3. 미군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아프간에서 철군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분산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아프간 철군을 밀어붙였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3월에 발표한 '국가 안보 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지역 이외에서 중국을 더 견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미국의 핵심 이익에 기반하는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 중동 및 아시아에 대한 전략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즉, 아프간에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철군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제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함으로써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간과 중국 국경이 맞닿은 곳에 신장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은 중국에서 독립을 하려 하고 있어 그들이 탈레반과 협력할 경우 중국에게 큰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_해병
미국 해병

시사점

사실 이번 사태에서 본 것처럼 아프간 정부 및 지도자들은 탈레반에 맞서 싸울 의지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자들은 아프간에서 도망을 쳤고 군대도 싸워볼 시도조차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미군 철수가 완료되기도 전에 20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된 것은 정말 전 세계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은 원래 탈레반이 카불을 탈환하기까지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철군 계획을 세웠는데 탈레반은 미국 전쟁 종료 선언 후 4개월 만에 카불을 점령하고 사실상 아프간에서 실세가 되었습니다.

 

아프간에게는 미군 철군이 달가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핵심적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미국과 좋은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자기 나라는 자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나라도 자국의 이익이 없이는 다른 나라를 지켜줄 리가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 조상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됩니다. 비록 남북으로 나뉘긴 했지만 일본으로부터 뺏긴 나라를 되찾고 다른 외세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주셨기 때문이죠. 우리 힘으로 우리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려 한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발전된 한국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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