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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탈레반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부르카란 무엇인가(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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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8월 17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타카르 지방에서 한 젊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에 의해 사살을 당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율법의 테두리 안에서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당일에 이러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단지 부르카라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도대체 부르카가 무엇이길래 이리 중요시 여기는 걸까요. 탈레반이 여성에게 입도록 강요하는 부르카란 어떻게 생긴 것인지, 히잡, 차도르, 니캅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겠습니다.

부르카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신체 전 부위를 가리는 복장으로, 눈부분까지 망사로 가리고 있어 여성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1996년에서 2001년에 이르는 탈레반의 통치 기간 동안 여성들에게 착용이 강제되면서 탈레반 여성 억압 정책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옷을 입지 않으면 여성은 외출을 할 수 없었는데, 부르카를 입으면 시야가 가려져서 움직이는 게 쉽지 않고 열이 발산될 구멍이 없기 때문에 덥고 불편합니다. 부르카는 이슬람 복장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형태로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그 착용이 일반적이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점령지, 파키스탄 북부지역에서만 입습니다. 탈레반이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기 때문인데, 샤리아는 이슬람교의 율법인 동시에 규범 체계로서 종교적인 의무뿐 아니라 개인과 국가, 상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을 규정합니다. 부르카를 착용하면 성별, 나이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워서 테러리스트가 위장할 때 이 옷을 입는 일이 많아 아랍권 국가들에서도 테러, 치안 때문에 이 옷차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었던 지난 20년 동안은 부르카 착용을 할 필요가 없었던 여성들은 미군 철수 이후의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점령하면서 탈레반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 무서워진 여성들이 다시 부르카를 구입하기 시작해 현재 부르카 가격이 10배 폭등했다고 합니다. 

부르카 금지법

부르카는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한다는 이유로 유럽에서는 점차 금지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11년 4월 부르카 착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뒤이어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을 전면 또는 일부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면 150유로(20만원)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부르카를 입은 사람은 공무원이나 병원 직원 등이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자리를 떠나도록 요구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지 않으면 다른 범죄까지 추가되어 벌금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국민투표를 했는데, 이 결과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데 51.2%가 찬성했습니다. 식당,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금지되며 이것을 어길 시에는 1만 스위스프랑(약 1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다만 종교시설에서의 착용, 보건상의 착용, 전통 축제에서의 착용은 예외가 인정됩니다. 법안 찬성 캠페인을 주도한 우파 스위스국민당 발타 보브만 의원은 한 방송에서 "얼굴을 가리는 건 스위스의 가치에 반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국민당은 법안 찬성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홍보 포스터에 검은색 니캅을 입은 여성의 이미지와 함께 "과격 이슬람주의 그만", "극단주의 그만" 등의 구호를 삽입했습니다. 부르카 착용을 과격 이슬람주위와 연결시킨 것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사람이 많지 않고 일부 주에서는 부르카 착용을 이미 금지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금지에는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우파 정당의 주장하는 대로 법안이 통과된 것은 무슬림 증가에 대한 스위스 국민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르카 금지법은 이슬람 여성의 복장 규제에 대해 문화적 종교적 차별이라는 반대 여론도 있습니다. 페라 울루카이 스위스 이슬람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은 "스위스에 널리 퍼져 있는 이슬람 공포증을 헌법에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엠네스티도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위험한 정책"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기타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상 

  • 히잡: 아랍어로 '베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굴 전체는 노출하고 머리에서 가슴 부위까지 천으로 감싸 두르는 형태로, 상체를 가리는 두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이슬람 전통 의상으로 예전에는 주로 검은색을 착용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색깔과 무늬의 히잡을 착용합니다. 튀니지, 모로코, 시리아, 터키 등에서 주로 입습니다.
  • 차도르: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천으로 휘감는 망토형의 의상입니다.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등에서 주로 입습니다. 주로 검정색 목면으로 만들어집니다.
  • 니캅: 니캅을 부르카에서 눈을 가리는 망사 부분만 없는 복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과 같은 나라에서 많이 착용합니다.

이슬람_여성_의상
이슬람 여성 의상

이상 탈레반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부르카와 히잡, 차도르, 니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 쪽으로 갈수록 신체 노출이 줄어든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정말 부르카를 입는다는 상상만 해보아도 숨이 턱 막힙니다. 원래 천막 같은 천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입고 다니다 보면 그 무게 때문에 목이 아플 지경이라고 합니다. 탈레반이 한번 그런 옷을 입고 하루 동안 지내본다면 뭐라고 할지 입혀보고 싶어집니다. 아무리 종교적인 이유라 하더라도 사람이 살고 봐야지 어쩌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탈레반 대변인이 17일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이 학교 수업을 받고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것이 '이슬람 율법의 한도'에서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슬람 율법이라는 것이 탈레반의 입맛에 맞게 어떻게든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이 여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말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남성 친족과 동행을 할 수 없으면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고, 가난으로 인해 탈레반 군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길 거부한 여성이 사살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말이죠. 정말 첩첩산중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사나 뉴스를 보고 안타까우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정말 직접 도와줄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19년부터 1979년 옛 소련의 침공 이후 내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개방적이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 수도 카불에서는 히잡도 쓰지 않고 여성들이 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던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모습을 보면 현실 세계와 한참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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