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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 및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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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건 미국이건 뉴스를 켜면 아프가니스탄 미국 철수와 그로 인해 혼란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나서 탈레반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탈레반의 반인륜적인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를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합니다. 특히 탈레반의 통치 하에 여성들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힐 것으로 보여 정말 걱정됩니다. 다음에서 탈레반의 여성에 대한 정책이 어떻길래 전세계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안위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려하는지 그들의 인권 및 현재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부르카_여성
부르카를 입은 여자

탈레반 이전

 

탈레반이 부상하기 전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법에 의해 보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1920년대에는 투표권이 있었고 196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 헌법은 여성의 평등할 권리를 보장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 민주화되면서 여성들도 나라의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었죠. 1990년대 초반에, 학교 선생님의 70%, 공무원과 대학생의 50%, 카불의 의사 중 40%가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슬람교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사실 이슬람교에서는 여성의 결혼, 이혼, 재산 소유권을 인정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와는 위배되는 탈레반의 이슬람교에 대한 해석은 이슬람교도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여성을 위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탈레반 정권

 

탈레반은 1994년에 세력을 확장한 후 1996년에 수도 카불을 점령했습니다. 그 후로 20년 이상의 내전과 정치적인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탈레반이 권력을 잡자마자 여성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자 대학의 문을 닫았고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여성의 병원 치료는 제한되었는데 여성이 남자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려면 모든 옷을 입고 있어야 하므로 적절한 진단, 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출산 시 사망 비율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 거주 여성들에게 부르카를 착용하게 했는데, 부르카는 텐트 천 같은 것으로 된 온몸을 가릴 수 있게 만든 옷입니다. 한 여자 기자는 부르카가 너무 두꺼워서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시야도 제한되어서 길을 건너는 것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부르카는 신체적인 억압인 동시에 경제적인 부담까지 여성에게 부여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부르카를 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이웃들이 부르카 한 벌을 같이 입어서 한 사람이 외출을 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부르카를 입는다고 해도 여성들은 이동이 제한되었습니다. 남자 친족이 동행할 때만 외출을 할 수 있었죠. 택시도 혼자서는 탈 수 없고 그들을 위한 일부 특별 버스에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탈레반이 여성들을 강간, 납치하는 일을 자행하고, 결혼을 강요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일부 가족들은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타국인 파키스탄이나 이란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직 아프가니스탄의 판사였던 나즐라 아유비에 따르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젊은 여성들이 성노예로 이웃 나라에 보내졌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들을 강제로 데리고  탈레반 전사들에게 요리를 하게 하고, 요리가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여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니 정말 끔찍합니다.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의 판사였으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해 왔기 때문에 이슬람 과격 단체의 표적이 되어 피신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집권기 이후에 아프가니스탄에 돌아와 성차별 해소를 위해 싸웠지만 이슬람 과격 단체의 살해 위협이 거세져 목숨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유비는 2015년부터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 탈레반 지배 하에서의 여성의 삶이 어떨지는 너무 자명한 것 같습니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여성 대통령이, 방글라데시에는 여성 수상이 있고, 카타르와 이란, 바레인 같은 이슬람 국가에는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됩니다. 이슬람의 여러 국가에서 당연히 여성들은 의사, 선생님, 기자, 판사 등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들이 21세기에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의 어머니, 누이, 딸의 행동을 제한하고 행복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미군이 철수한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탈레반에게 나라를 내준 국민들의 모습이 참 처량합니다.

 

미국 및 세계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계속해서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러한 지원이 여성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이 희생되었고, 국익이 없기 때문에 철수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아프가니스탄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떠난다는 생각도 들고, 탈레반에 맞서서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약했던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8월 15일 탈레반에 의해 수도가 함락되자 그 전날 죽을 때까지 탈레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보니 쓴 웃음만 나옵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인권을 위한 해결책이 어서 나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조-U.S. Department of State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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