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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습진 종류인 한포진(Pompholyx, Dyshidrotic Eczema) 미국 병원 진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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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부터 딸이 손가락이 가렵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수포 같은 게 한 두 개 올라와 있었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며칠 있으면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다른 손가락에도 수포가 몇 개 생기고, 긁어서 그런 건지 수포가 났던 자리가 굳은살이 배긴 것처럼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본 끝에 '한포진'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집에 있던 약한 스테로이드를 발라 주었습니다. 오늘 보니 많이 나아졌더라고요. 그런데 병원에 가본 게 아니라 한포진인지 확실치도 않고 스테로이드라는 게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바르기가 부담스러워 소아과에 예약을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당일 진료가 가능했습니다. )

 

선생님이 보시더니 한포진, Pompholyx, Dyshidrotic eczema가 맞다고 구글까지 보여주시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네요. 미국에서는 진료를 볼 때 진료비를 많이 내야 하는 대신 설명을 엄청 자세히 해줍니다. 선생님에 의하면 요즘 여기 날씨가 덥다 안 덥다를 반복했는데 그 온도차 때문에도 그렇고, 저희 딸 손에 땀에 많이 나는 편인데 손이 축축하면 더 잘 생긴다고 하네요. (제가 사실 스테로이드를 발라주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상태가 경미하니 밤에 자기 전에 손에 바세린을 손에 듬뿍 바르고 면장갑을 끼고 자라고 하십니다. 스테로이드 발랐다고 하면 혼날까 봐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ㅎㅎ 사실 한국이었다면 벌써 약한 스테로이드 처방 들어갔겠죠~ 전에 딸내미 손에, 각질 생기듯이 손이 벗겨지는 습진이 생겨서 내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바세린을 바르라고 하시더니, 이번에도 똑같은 처방이네요. 그때도 반신반의하며 했는데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효과가 있었답니다. (한국에서는 똑같은 증상으로 스테로이드 발랐었어요.) 미국 선생님께서 자기는 스테로이드 처방은 안 하고 싶다며 나중에 혹시라도 악화되면 약한 스테로이드 처방해주실 거라고 하십니다.

 

약한 한포진에는 바세린이라는 거~ㅎㅎ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이고요.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 살 때보다 병원에 가기가 자꾸 꺼려져서 병원 갈 때까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데 영어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자꾸 스트레스를 받네요.

 

이제 한포진에 대한 의학적 정보 드릴게요~

 

한포진이란?

-손이나 발에 투명한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입니다. 손가락 양옆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고, 여름철에 가장 흔합니다. 보통 습진과는 다르게 많이 가렵습니다.
 

-한포진은 병변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서 치료합니다. 이게 다른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번질 수가 있어서 병변 부위가 작을 때 빨리 치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기를 잘 말리고 보습을 잘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재발이 흔하다고 하네요. TT

 

-다행인 것은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의사들은 한포진이 면역력이 저하되어 생긴다고도 하네요. 한포진이 생기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포진 이외에 어떤 종류의 습진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습진이란? 

습진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날씨에는 사람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피부도 햇빛과 높은 습도 등에 의해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습진이라는 것은 한 가지 질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려움, 홍반, 부종 등을 동반하는 질환을 통틀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습진은 염증의 상태와 시기에 따라서 급성, 아급성, 만성 습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급성습진은 심한 부종, 홍반과 진물이 동반되며, 만성습진은 가려움으로 인해 피부를 계속 자극하여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계속 긁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므로 각질이 생깁니다. 아급성 습진은 급성 습진과 만성 습진의 특징을 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습진의 원인

 

대부분의 습진이 왜 발생하는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만, 습진의 염증성 반응은 유전적인 요소와 외부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피부와 각질형성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상호작용을 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습진의 종류

 

1)     접촉성 피부염: 어떤 물질이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 또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피부의 염증을 말합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분류됩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발생이 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자극을 주는 물질이 닿았던 부위에서 생깁니다. 증상은 피부의 발적 및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심하면 물집이 생겨 진물이 흐르고 껍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피부가 심하게 가렵습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우리 주변의 여러 물질들에 의해 생깁니다. 흔하게는 라텍스, 염색약, 금속 도금에 많이 쓰이는 니켈, 크롬 등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의 원료와 향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 물질을 사용하고 나서 즉시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항원 물질과 접촉하고 나서 12~24시간이 지나야 그 증상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항원을 접촉한 신체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로 퍼질 수 있습니다. 지속 기간이 길고 한 번 이상 이상 반응을 보였던 항원에 대해서는 극소량의 노출만으로도 발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아토피피부염: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얼굴, 손, 손목, 무릎 뒤, 팔꿈치 안쪽, 발 등 피부가 연한 부분에 가려움, 건조증, 발적, 발진, 부스럼, 진물을 초래합니다. 아토피는 보통 소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확률이 높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아지기도 하지만 성인까지 만성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만성 증상이 계속 지속되면서도 급성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증상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급성 증상을 빨리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우선 시 되는 것은 철저한 보습입니다. 샤워나 목욕 직후 보습제를 잘 발라주어야 합니다. 사우나는 땀을 많이 발생시켜 아토피피부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면 인구의 20%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환경 요인, 유전 요인, 면역학적인 반응과 피부 보호막의 이상 때문에 초래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환경 요인으로는 공기 오염, 식품첨가제, 카펫의 사용,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있습니다.

 

3)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은 보통 얼굴이나 두피에 발생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처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완치되기 어렵고 피지의 과다 분비가 그 주요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세균 및 곰팡이의 감염, 약물, 환경에 의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보통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약을 사용합니다.

 

4)     건성 습진: 건성 습진은 보통 팔과 다리에 발생하는데, 특히 정강이 부위에 잘 나타납니다. 피부에 미세한 균열이 나타나면서 가려운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문제는 가려워서 긁다 보면 표피가 자극에 의해 벗겨지고 염증이 더 심해져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색소침착의 위험도 있습니다. 몸에서 하얀 각질이 날리면 건성 습진인 확률이 높습니다. 건성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로션이나 크림 같은 보습제를 충분하게 발라주어야 합니다. 욕조에서 하는 목욕을 피하고 가습기로 습도 조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증상이 악화되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습진으로 인한 염증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고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합니다.

 

습진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아토피와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나날이 떠오르네요. 습진과 아토피피부염은 다른 피부 질환인 줄 알았는데, 저도 이번 계기로 아토피가 습진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아토피가 심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되어 생긴 경우입니다. 원래 저희 집안이 알레르기성 질환에 취약하기는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토피 발병 이유는 스트레스가 가장 컸던 것 같고 인스턴트 섭취와 같은 음식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식이 조절로 아토피가 없어졌습니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 유제품, 밀가루 섭취를 줄였었습니다. 아토피가 나은 이후로는 다시 음식 조절을 많이 안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지루성 피부염이 재발하곤 합니다. 정말 피부 질환은 깨끗이 낫지 않고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습진 예방을 위해 보습하는 거 잊지 마시고, 물을 많이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시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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