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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파친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쓴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민진 리)은 누구인가, 그리고 "파친코"를 읽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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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민진 리)

이민진(민진 리)는 그녀의 책 '파친코'로 가장 유명한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추전한 책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민진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76년에 부모님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 어머니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민진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화장품 회사 영업사원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진은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일하시던 부모님의 지원으로 예일대 역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녀가 예일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싱클레어 루이스 작가의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았는데, 그가 예일 대학을 다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전공은 역사였지만 교양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었고 여러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기업 변호사로 일하였습니다. 하지만 B간염 보균자였던 그녀는 건강 문제로 인해 오래 살지 못할 있다는 생각에 변호사의 높은 연봉, 타이틀을 뒤로 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2004년 단편소설인 "행복의 축", "조국" 등을 발표해 작가로서 기반을 다졌고 2008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전미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미국 픽션 부분 '비치상', 신인 작가를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일본에 살면서 '파친코' 집필 구상을 하게 됩니다. '파진코'를 집필하게 계기는 집단 따돌림으로 재일 교포 학생이 투신 자실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콜롬비아대, 스탠포드대, 보스턴 칼리지, 예일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 문학, 정치 등을 강의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 아들, 남편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친코

파친코_책
파친코 책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강렬한 첫 문구로 유명한 파친코는 1930년대 부산 영도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재일교포들의 4대에 걸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 속할 수 없었던 이들의 슬픔과 분노를 보여주면서 2017년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BBC와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10'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민진은 예일대 재학 당시 일본에 거주하다가 돌아온 미국인 선교사들에게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이 받는 심각한 차별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재일교포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일본에 거주한 4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재일교포들을 인터뷰하면서 ‘파친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차별로 인해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힘들었던 재일교포들이 유일하게 쉽게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일본인이 천대하는 파친코 관련 직업이었기 때문에 이민진 작가가 이를 제목으로 소설을 쓰게 됩니다. 작품의 제목인 파친코는 작품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지만 재일교포들의 삶을 보여주는 은유적 표현으로도 쓰입니다.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이란 의미로 해석되어 그들 삶 속의 투쟁과 애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 애플의 8부작 드라마로 제작 중에 있는데 한국 배우 이민호를 비롯 한국 여러 배우들과 아시아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습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이 소설은 한국계 미국인인 세 여자의 고민, 꿈과 이를 위한 도전을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케이시 한은 프리스턴대를 다녔고 세탁소에서 일하시는 부모님과는 다르게 미국 사회의 최상위 계층과 어울리게 됩니다. 세련된 발음, 뛰어난 골프 실력, 인기남인 백인 남자 친구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모든 것을 가진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자신에게 남은 것은 꿈을 이룰 기회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취향과 소비적인 성향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케이시 한 외에 다른 엘라와 리아와 같은 캐릭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으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고민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깊은 통찰력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케이시는 이 이야기 속에서 돈이 없는데도 비싼 옷을 사고 부모님 몰래 백인 남자를 만나고, 또 그 와중에 바람까지 피웁니다. 이 책은 전혀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며, 이민진은 20대 초반에 결혼을 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 반대로 자기와는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케이시는 반항적이고 혁명적이기까지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2007년에는 별로 인기가 없고 공감을 받지 못했는데, 사회가 변화하면서 2021년에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참고: 알라딘

 

유튜브 영상

그녀가 대학에서 했던 여러가지 강의가 유튜브에서 화제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여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글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강의도 참 잘하십니다. 유튜브에서 이민진 작가 이름을 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파친코를 읽고 나서

저는 파친코를 미국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다고 읽어보라고 추천해주더라고요. 작가가 한국계라서 호기심이 생겨 직접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계 작가의 글을 미국인들이 본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했고요. 저는 원래 일본의 재일교포가 차별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어떤 식으로 차별을 받아왔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자살을 하는 아이가 등장하고,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반듯한 기업에 취업해서 상사와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상사는 그를 이용하고 버리기 위한 도구로 삼았을 뿐입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기 위해 한국계라는 것을 숨기고 일본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 돈을 벌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 파친코 관련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이 애처로웠습니다. 작가가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조사를 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입니다. 이 책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되고 자신의 일인 것처럼 감정 이입을 하며 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야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잘 알지만, 외국인들은 이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한국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일본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가 왜이렇게 일본을 싫어하고, 일본이 우리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리고 지금 현재도 재일교포들을 얼마나 차별하고 있을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애플에서 이민호를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책보다 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그 파급 효과도 어마어마하겠죠. 이민진 작가가 너무나 좋은 작품을 써 주었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 제작도 가능한 것이겠죠.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드믄 상황에서 아시아인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자체도 정말 세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민진 작가가 많은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해서 우리의 역사, 우리의 고민을 세계인들이 더 잘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아이들과 서점에 가면 느끼게 되는 것은 한국 관련 콘텐츠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계 여자 아이가 방학에 한국으로 놀러가는 이야기나 우리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동화도 눈에 띕니다. 한국계 작가들, 그리고 우리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져 가는 것을 서점에서 실감합니다. 최근에는 'Crying in Hmart'라는 책이 미국 베스트 셀러에 올랐는데요, 한국 인 어머니를 둔 작가(원래 직업은 가수)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이 책 때문에 한국 마트인 Hmart까지 광고가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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